본문 바로가기
한녀의 삶

고려대 의대는 원래 여대였다

by SESAN 2024. 11. 23.
반응형

 

 

 근대화 이전 조선에 여성 의원()이 없었다는 건 다들 알 것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원래 조선여자의학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1928년, 의사이자 선교사였던 미국인 로제타 셔우드 홀이 조선 여성들의 의료 교육을 위해 설립한 기관이었다. 당시 조선 사회는 여성의 교육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특히 의학과 같은 전문 영역은 여성들에게 거의 닿을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이 강습소는 여성들이 의료인이 되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고, 여성 환자와 아동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조선여자의학강습소는 이후 경성여자의학강습소로 이름이 바뀌었고,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로 승격되었다. 시간이 흘러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되면서 오늘날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발전했다. 남녀공학 체제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이었다.

 하지만 여성 전용 교육기관이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초기 설립 목적이었던 여성 의료인의 독립적 성장과 네트워킹 기능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었다.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도 여성 의료인들은 여전히 유리천장이나 성별 임금 격차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조선여자의학강습소의 설립은 여성들이 사회적으로나 전문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 중요한 시도였다. 그러나 이 기관이 여성의 역할을 "여성 환자 치료"라는 특정한 틀에 가두는 한계도 있었다.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보면, 초기 설립 목적은 가부장제 구조 안에서 여성들에게 제한된 역할만을 허락한 것이기도 했다.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된 것은 교육 기회를 확장하고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긍정적인 변화였다. 하지만 여성 전용 공간의 사라짐은 여성 연대와 지원 체계가 약화될 위험성을 동반했다. 현대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여성 의료인들에게 과도한 기대나 성별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의료인을 위한 멘토링이나 연구 지원 같은 구조적 노력이 필요할 것.

 

 

 

반응형

'한녀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덕여대 락카칠 지우는 방법  (0) 2024.11.26
여친 사귀는 법 알려드림  (1) 2024.11.23
무정자증  (2) 2024.11.23
아동 우울증  (1) 2024.11.23
동덕여대는 여성을 위한 교육의 터전이다  (0)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