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녀의 삶

누군가의 아내가 될 한국 여자는 이미 다 죽었다

SESAN 2025. 1. 13. 19:53
반응형



나는 비혼주의자가 아니다. 내가 꿈꾸었던 낭만 중 하나는 다정한 배우자와 귀여운 아이들이 매일 나와 함께하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거나 망설이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곱씹어보면, 단순히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배경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깊이 이해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한국 남성 집단이 여성과 아동을 상대로 한 성착취 문제에 대해 사회적 행동을 취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오히려 다수의 남성들이 불법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음란물(포르노)로 사용해 왔다. 이런 현실은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가중시키며, 연애와 결혼을 기피하게 만드는 큰 이유가 된다. 또한 '질싸인증석' 같은 부적절한 어휘의 사용은 한국 남성 중 다수가 모성숭배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행동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 인식과 문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 여성의 결혼 생활은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 유독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시집살이', 남편의 가족을 극존칭으로 부르는 언어적 구조, 남성의 낮은 육아 및 가사노동 참여율, 여아 낙태 관행(1980~2000년대 초반까지), 남성의 높은 불량 정자율, 그리고 경력 단절 등은 결혼을 선택한 여성들이 감당해야 할 부당한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삶에 대해 여성들이 느끼는 회의감을 더욱 키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사람과의 교류를 즐기던 20대와 30대 여성들 중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일본에서도 연구 대상이 될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반면, 같은 시기 일부 한국 남성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국인들과 손잡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불법 콘텐츠를 유포하거나 이에 중독되며 여성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끼쳤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성들은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고, 심지어 국가와 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기에 급급했다.

지금도 한국 남성들 중 일부는 여성들에게 회유와 후회의 말을 던지고 있지만, 이미 타협의 여지를 가졌던 여성들조차 대부분 상처를 입고 사라졌다. 누군가의 아내로, 혹은 파트너로 살아갈 수 있었던 여성들 중 많은 이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거나 극단적인 피해를 입었다. 가장 괴로운 점은 그들이 말 그대로 죽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현실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복잡하고 고통스럽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이고 집단적인 현실의 산물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삶을 비판하거나 조언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차원에서의 깊이 있는 논의와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반응형